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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

한국 요괴 1 - 불가살이(不可殺伊)

by 흠메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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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살이 (不可殺伊)

 

 

불가살이(不可殺伊) 우리말 풀이 - 쇠를 먹고 악몽(惡夢)과 사기(邪氣) 쫓는다는 상상의 동물곰의 무소의 코끼리의 소의 꼬리범의 다리를 닮은 모양으로 형상화된다아무리 해도 죽거나 없어지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불가살이 설화

 

어느 날 나라에서 중들을 모두 잡아들이라는 공문이 내려와 절에 있던 중들이 도망 하루아침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다. 어떤 중이 자신의 여동생 집으로 가 숨겨 주기를 청하였다. 여동생은 오라버니를 숨겨 주는 척하고 벽장에 가둔 뒤 남편에게 자신의 오라버니를 관아에 바치고 큰 재물을 얻자고 하였으나, 여동생의 남편은 자신의 오라버니를 관아에 팔아넘기려 한 행동에 분노하여 아내를 죽이고 중을 풀어 주었다. 중은 벽장에 갇혀 있을 때, 얻어먹던 밥풀로 괴상한 짐승 모양의 물건을 만들어 괴물에게 재미삼아 바늘을 먹이로 먹였다. 놀랍게도 그 괴물은 바늘을 받아먹고 점점 자라나다 밖으로 나와 온갖 쇠붙이를 먹으며 더욱 크게 성장하였다. 엄청나게 괴물이 자라나자 나라에서 이 괴물을 잡아들이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하여 활을 쏘기도 하고 칼로 내리치기도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마지막으로 불로 녹여 없애려 하였으나, 온몸이 불덩어리가 된 괴물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바람에 온통 불바다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 설화를 분석해 보자면 불가살이의 뜻은 두 가지로 전해진다.

첫째는 죽이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뜻의 불가살이(不可殺伊)이고, 둘째는 불로써 죽일 수 있다는 뜻의 불가살이[火可殺伊]이다. 후자의 경우 구전에서는 화가살이, 화가사리로 전승되기도 한다.

위의 이야기는 첫 번째 명칭에 부합하여 구전되는 설화라 할 수 있다.

 

 

전승되는 설화에 따라 나라에서 중을 잡아들이라 한 이유가 고려 말 국정을 맡아보던 신돈이 부녀자들을 간음하여 많은 자손들을 낳은 일이 발각되었기 때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불을 이용해 불가살이 퇴치에 성공한 경우를 보면, 나라에서 중을 잡아들이는 이유가 숭유억불(崇儒抑佛)에서 비롯된 것이며 불가살이는 죄 없는 중을 잡아들이는 나라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신승(神僧)이 일부러 만든 괴물로 풀이된다.

 

불가살이를 퇴치하는 방법은 대체로 동일하게 나타난다. 불가살이를 쇠붙이로 유인한 뒤 부싯돌로 꼬리에 불을 붙이는데, 이때 큰 굉음과 함께 불가살이가 까맣게 탄 밥풀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

 

 

송도 말년에 불가사리'라는 말이 있다. 무식하고 패악한 자를 빗대는 표현, 혹은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보이는 불길한 징조를 가리킬 때 쓰인다. 고려가 망할 무렵 송도(개경)에 불가사리가 나와서 소란을 피웠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 불가사리는 혼란한 사회상과 고려의 멸망을 반영한 괴물이다. 주식이 쇠붙이(무기)인 점에서도 전란에 시달리는 민초들의 고통을 엿볼 수 있다.또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고전소설 등에서는 전승과 달리 불가사리가 이성계의 건국을 돕고, 오랑캐를 물리치거나 세종의 한글 창제를 돕는 등 신격화되어 영웅의 조력자로 묘사된다. 이는 일제 강점기라는 현실 속에서 그에 대한 반발로 불가사리를 조선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영웅으로 묘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설화에서 묘사되는 외형은 일정하지 않으며, 괴상한 짐승, 알 수 없는 짐승, 도깨비 같은 것 등 그냥 짐승 형태의 괴물로 자주 묘사된다. 혹은 개, 소, 돼지와 같은 가축의 형태로 묘사되기도 하며, 심지어 쥐로 묘사되거나 전승에 따라서는 날개가 추가되기도 한다. 검은 벌레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기이한 이야기도 있다. 일제시기 유행하던 딱지본 소설 표지에서는 소(미노타우로스)를 닮은 모습으로 묘사해 놓기도 했다.

 

 

이 불가살이를 소재로 한 소설과 드라마도 있다

 

송도말년 불가살이전에 묘사된 불가살이 (不可殺伊)

 

이 몸이 한번 인간에게 나타나매 남이 능히 죽이지는 못한다 하나,

나 스스로도 없어지기 어렵구나.

합하기는 쉽고 나누기는 어렵구나.

인간에 인연이 있음이여 나의 몸을 밤낮으로 때려

인간이 나의 소리인 줄 알게 하라.”

 

 

「송도말년 불가살이전」

 

송도말년 불가살이전은 국내 최초로 괴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국문 고전소설로 1921년 허주자'라는 필명으로 작가 현병주에 의해 첫 발간되었다.현병주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 시대 작가인데, 일제강점기에 자신의 회사에서 출판과 창작 활동을 겸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역사와 설화에 기반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이 소설은 당연하게도 불가살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tvN 드라마 「 불가살 」

 

 

육백 년 동안 사람으로 죽음과 환생을 반복하고,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

육백 년 동안 귀물 불가살이 되어 죽지 못하는 남자.

이 이야기는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운명.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하는 원한.

두 사람의 복수에 관한 스토리.

 

 tvN 드라마 불가살

 

'불가살'이라는 한국적인 이형(異形)의 존재를 소재로기존의 외국 뱀파이어나 흡혈귀와는 다른, 과거 한반도에만 존재했던 불사의 존재라는 설정이다. 이 드라마는 한국 배경으로 한 새로운 불사(不死)'불가살'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불가살이라는 존재에 대해 아직 애매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 쯤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불가살 드라마 줄거리

 

 불가살의 저주를 받고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 불가살은 죽일 수 없다고 알려진 요괴다. 그 이이의 어머니는 자살하고 아버지는 아이를 버리고 도망갔다. 홀로 남겨진 아이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배척 받으면서 살아간다. 어느날 마을에 불가살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이 발새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 아이를 재물로 바쳐야 한다며 쫓는다. 우연히 그런 모습을 본 귀물 사냥 임무를 수행중이던 단 장군은 그 아이를 거둬 살라는 의미의 단활이라는 이름을 주고 함께 귀물 사냥을 시작한다.

 

 

불가살의 악역, 옥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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