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丁火)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관점에서 음화(陰火)이다. 일간이 병화(丙火)인 사람을 큰 불이라고 한다면, 일간이 정화(丁火)인 사람은 작은 불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화(丁火)는 주변을 온화하게 데우는 기운이다. 정화(丁火)는 멀리 뻗어 나가지는 않지만 더 따뜻한 기운으로 열기를 발산한다. 이 열은 만물의 상태를 변화시키고 생명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어미 닭의 체온이다.
가까운 곳을 비추는 '촛불', '달빛' '조명'이 정화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물상이다.
10개의 천간(天干) 중 병화(丙火)가 가장 밝은 기운이라면, 정화(丁火)는 따뜻하고 충만한 열기로 가득 찬 기운이다. 정화(丁火)는 주변 사람들에게 온기를 베푸는 의미가 강하다. 다정하고, 열정적이고, 온화한 성향으로 주변인의 아픔을 보살피는 것이 정화(丁火)의 특성이다. 난로 주변의 온기가 집 안에 평온을 가져다주듯, 주변의 사람들에게 지치지 않는 애정을 주는 것이 정화(丁火)의 본질이다.
형식과 절차에 따른 도의를 다하지 않는 정화(丁火)는 정화(丁火)라고 할 수 없다. 병화(丙火)가 눈에 보이는 인사에 치중한다면 정화(丁火)는 규범, 도덕적 형식을 더 중요시한다. 속마음은 어떻든 일단은 형식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정화(丁火)의 핵심이다. 법도와 예절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받는 만큼 베풀어야 하는 것이 정화(丁火)의 기본자세이다.
반면, 타인에게 예의를 강요하려는 본능이 있어 이에 따라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지나치게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한 타입이 많으며, 주변인을 챙기느라 진짜 자신이 챙겨야 할 사람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정화(丁火)는 온기로 세상을 치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변의 아픔을 보살피고, 지속적이고 살가운 관심을 주는 것이 정화(丁火)의 사명이다. 주변 사람이 아프거나 곤경에 처했다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헌신하는 것이 정화(丁火)이다. 희생이라는 단어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그만큼 정화(丁火)의 마음속에서 윤리적 규범은 중요하게 작동한다.
병화(丙火)가 온 천지에 멀리까지 빛을 뿜어 대는 기운이라면, 정화(丁火)는 현실적이고 실속 있는 열이다. 지치지 않고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강한 기운이다. 꼭 필요한 곳, 추운 곳에서 따뜻한 열을 내는 존재이기에 오히려 병화(丙火)보다 명랑하고 밝아 보이는 사람이 많다. 특히 사람을 대할 때 밝고 친절하고 따뜻하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은근하고 기분 좋은 명랑함을 전파한다.
정화(丁火)는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강한데, 병화(丙火)의 자신감이 어느 누구 앞에서나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이라면, 정화(丁火)의 자신감은 본인이 베푼 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즉 병화(丙火)의 자신감이 대중을 향한다면, 정화(丁火)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주변인을 향해 있다.
정화(丁火)의 리더십은 주변을 아우르는 리더인데, 주변에서 동의만 한다면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한다. 정화(丁火)는 배려와 예의의 아이콘이지만 내면에는 다혈질적인 화(火)의 본성이 잠재되어 있다. 자기중심성이 강하며 겉과는 다른 강한 끼와 욕망이 내면에서 불타고 있다. 내면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이 정화의 삶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지만, 일이 풀리지 않으면 이 불은 화병(火病)의 원인이 된다.
성곽을 보수하며 안정을 다지는 성주는 정화(丁火)의 본질과 닮았다. 이미 충분한 영토를 확보했기에 더 이상의 확장은 의미가 없다. 이제는 성을 쌓고, 이민족을 흡수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성안에 들어온 사람들을 치유하고 보호할 의무를 지고 있으며, 규범과 예의로 사람들을 교화하는 것이 정화(丁火)의 리더십이다. 이렇게 정화(丁火)는 안정과 포용의 기상을 가지고 있다.
병화(丙火)가 권력을 쟁취하려는 힘이라면, 정화(丁火)는 권력을 수호하는 힘이다. 본인이 앞에 나서기보다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어울린다. 중간 관리직에 어울리는 힘이며, 조직에서 진정한 실력자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상처받은 자를 치유하고, 법도에 어긋나는 자를 처벌한다. 함께 살기 위해 규범을 만들고 강제한다. 법도를 수호하는 온화한 정화(丁火)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배은망덕과 일탈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정화(丁火)는 기본적으로 치유와 깊이 관계되어 있고, 봉사의 따뜻한 마음을 의미한다. 파인 곳을 메우고, 어둠을 밝히는 것이 정화(丁火)의 사명이다. 따라서 상담이나 복지 쪽에 투신하는 사람 중에 정화(丁火)가 많다. 자신의 열기로 다른 사람을 보살펴 사회에 기여하려는 것이다.
정화(丁火)는 세상의 규범이 올바로 서는 것에 관심이 많다. 모두가 합리적인 마인드로 규범을 지킨다면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불합리한 체제의 개선에 목소리를 높이고 예의에 과민 반응을 보여, 소집단에서 마찰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참을 수 없어 폭발하는 것이다.
주변인과의 관계는 정화(丁火)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정화(丁火)는 주변인에 대한 애정과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주변인의 경우 정화(丁火)로부터 받는 것을 당연시한다. 이에 따라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정화(丁火)는 주변인을 통해 세상과 교류하기 때문에 주변인의 주장에 쉽게 동화되고 잘 속아 넘어간다. 믿었던 주변 사람에게 배신당할 위험을 안고 있는데, 상대방의 검은 속내를 알면서 속아주는 것도 정화(丁火)의 특징이다.
튀고 싶은 욕망이 강한 병화(丙火)와 달리 정화(丁火)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려는 의지가 강하다. 예의 바른 점에서 병화(丙火)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병화(丙火)에 비해 행동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사소한 일에 과잉 반응을 하는 경우가 많고 타인의 주장에 쉽게 동화되고 잘 속기도 한다. 병화(丙火)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자기중심성과 의지가 강하고 순간순간의 감정 변화가 심해 예측 불가능한 면도 있다.
병화(丙火)가 얼굴이 시원시원하다면, 정화(丁火)는 얼굴이 오목조목하다. 인물이 좋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얼굴이 작고 골격도 아담한 편이어서 스타일이 좋은 편이다.
정정(丁丁) 병존은 을을(乙乙) 병존과 비슷한 특성을 갖는다.
정정(丁丁) 병존이 있는 사람들은 주변의 도움을 상대적으로 못 받는 경우가 많다.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인덕(人德)의 박복(薄福)을 극복해야 한다. 정화(丁火) 자체가 외로움을 타는 경향이 있는데 정정(丁丁)병존의 경우는 외로움이 극대화된다. 이러한 외로움으로 보편적이지 않은 유형의 만남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조심하고 스스로 극복하는 힘을 기를 필요성이 있다. 또한 직관성이 발달하고 영적인 능력을 타고 날 가능성이 높아 꿈을 꾼다면 예지몽이 잘 들어맞는 경험을 자주하게 될 것이다.
을을(乙乙) 병존과 비교해 볼 때 정정(丁丁) 병존을 가진 사람들의 장점은 인상이 좋다는 점이다. 다만, 타인을 향한 의존성이 강한 사람이라면, 살아가는 데 가장 힘든 요인이 바로 자기 자신인 경우가 많다.
정화는 다른 간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정화에게는 인성(印星)인 목(木)의 생조(生助)가 필요한데 인성의 생조를 받지 못하는 정화는 긍정적인 기운을 발휘하기 어렵다. 목생화(木生火)지만 신약한 정화는 습목(濕木)인 을목(乙木)과 묘목(卯木)의 생조를 꺼린다. 불이 약하다고 젖은 나무를 때면 오히려 불이 더 약해져 정화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신약한 정화에게는 조목(燥木)인 갑목(甲木)과 인목(寅木)만이 진정한 생조를 해줄 수 있다. 병화(丙火)는 금(金)을 제련할 뿐이지만 정화가 득령(得令), 즉 월지에 통근(通根)한 경우에는 금을 녹이므로 금이 매우 두려워하는데 특히 신금(辛金)이 그러하다.
정화(丁火)가 계수(癸水)에게 공격받을 때는 무계합(戊癸合)이 되어 자신을 방어해 주는 무토(戊土)를 반긴다.
정화(丁火)는 아무리 강하다 해도 병화(丙火)를 만나면 빛을 잃는다. 아무리 빛을 낸다 해도 병화((丙火)를 만나면 빛을 잃는다. 아무리 빛을 낸다 해도 병화(丙火) 앞에서는 언제나 2등이다. 정화(丁火)는 병화(丙火)의 활동 시간인 밝은 낮보다는 저녁이나 새벽 시간에 일을 하면 실제로 효율이 좋다.
대표적인 정화일간의 연예인으로는 아이유가 있다.
아이유는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연예계에서는 예의바르다고 소문이 나 있다.
주변 사람들과의 사소한 기념일마저 꼼꼼하게 챙겨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다. 병화(丙火)처럼 강렬하게 모두를 비추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지친 마음을 어루어 만져주는 음악을 만들기에 정화다운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건사고가 크게 일어날 때면 통 크게 기부도 할 줄 아는 베풂과 포용의 아이콘으로써 앞으로도 계속 승승장구 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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