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天干)의 을(乙)은 음양 중 음(陰)에 속하고, 오행으로 보면 목(木)에 해당하며 을목(乙木)이라 읽는다. 갑목(甲)이 자신을 드러내는 큰 아름드리 나무라면, 을목(乙)은 눈길이 많이 닿지 않는, 조용한 장소에 소담히 피어있는 작은 꽃이나 담쟁이 넝쿨처럼 옆으로 넓게 퍼져있는 모양새로 상상하면 될 것이다.
갑목(甲木)은 위쪽으로만 자라는 강인함이 있지만 주변에서 큰 힘을 받으면 부러질 수 있다. 하지만 을목(乙木)은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부드러운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갑목(甲木)보다 유연하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생존력과 생명력이 강한 편이다.
넝쿨이나 작은 식물들은 주변 환경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자기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면 봄, 여름만 잠시 지나 있어도 무섭게 자라나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을목(乙木)일간들이 다른 일간들보다 주변 인간관계에 비교적 큰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주변의 환경이 척박하다 해서 이런 식물들이 못자라는 것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우리는 작고 소중한 식물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을목(乙木)일간은 적응력이 높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지고 있어, 힘들다고 궁시렁 거릴지언정 끝까지 남아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 하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또한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변화 속도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지혜까지 갖추었다.
을목(乙木)일간의 감정 기복은 대체로 주변 인간관계로부터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을목(乙木)이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혼자서 해결하기보다 주변인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에너지를 잘 얻는다. 그렇다 보니 맹목적으로 독립적으로 일을 해내지 못하고 외로움을 타다가 옆 사람에게 의존하여 간 쓸개 다 내어주고 좋지 못한 소리를 들을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항상 내가 지금 맺고 있는 관계들의 의미를 천천히 생각해 보고 이러한 인간관계를 살짝 독립적으로 유지하면서 내 실속을 챙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할 것이다.
을목(乙木)일간은 일단 부드러우면서 주변 사람들을 포용하는 편안한 매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뻣뻣한 갑목(甲木)과는 다르게 성격이 인자하고 자신을 낮추며 굽힐 줄 안다. 눈치도 빠르고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하여 손해 보지 않는 능력도 있다.
그리고 을목(乙木)일간의 외모는 일단 예쁘다. 을목을 보통 꽃에 비유하는 이유 중 하나다. 체구가 크지는 않고 팔다리가 키에 비해 큰 경우가 많으며 이목구비가 갑목(甲木)일간에 비해 아기자기하고 생기 있는 편이다.
천간과 지지에서 같은 문자가 나란히 오는 경우를 병존(竝存)이라고 하는데 을을(乙乙) 병존(竝存)은 외로움을 많이 탄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을목(乙木)일간 자체가 처세술에 능하여 싸움에 휘말려도 잘 중재하여 이익을 챙기는 정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여 어디서는 마지막까지 잘 살아 남을 수 있다.
을목(乙)이 세 개가 붙어 있는 을목(乙) 삼병존(乙乙乙)도 있는데 이를 복덕수기(福德秀氣)라고 부른다. 해석하자면 복과 덕이 넘쳐흘러 빼어난 기운을 오랫동안 간작한다는 뜻인데 복덕수기(福德秀氣) 명조의 경우 천을귀인과 같이 인덕이 많다. 용모가 수려하고 인품이 고상하며 재주가 있다. 어려움이 생겨도 주변의 도움으로 잘 빠져나올 수 있으며, 직업적으로는 금전적인 것 보다 명예로운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된다. 관직이나 명예직으로 업을 삼으면 크게 성공한다.
을목(乙木)의 중요한 특징으로 등라계갑(藤蘿繫甲)이 있다. 을목의 넝쿨이 갑목을 버팀목으로 삼아 감고 올라가는 모양을 일컽는다. 갑목같이 곧게 자라는 나무는 홀로 성장할 수 있지만 을목같은 넝쿨식물은 지지대와 같은 기댈 곳이 있어야 타고 오를 수 있다. 을목 바로 옆에 갑목이 있으면 바로 그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 더 크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등라계갑(藤蘿繫甲) 사주는 혼자의 힘으로 성공하거나 재물을 모으기 힘들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의 힘을 빌려서 마침내 성취를 거머쥘 수 있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 타인에게 너무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지만, 스스로의 능력을 발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잘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을목(乙木)일간 연예인 사주로는 (우주)대표적으로 BTS 뷔가 있다.
을목(乙木)일간 대표답게 꽃이다. 설명이 필요없다. 아름답다.
실제 성격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겉으로는 강인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여리고 고독하며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다. 넓게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공허함을 느낄 수 있으니 주변의 따뜻한 동료들로부터 힘을 얻어 앞으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2024.04.01 - [명리학] - 병화(丙火)일간, 같은 하늘아래 두 개의 태양(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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